담배와 함께 한 것이 벌써 25년이 다되어 갑니다. 25년을 함께한 나의 분신 같은 존재였습니다. 힘들 때도, 기쁠 때도 , 슬플 때도, 외로울 때도, 가슴 설레던 그 순간순간들을 모두 함께 했습니다. 이제는 그를 떠나보내려 합니다.
금연의 단계를 확인하고 싶은 분들은 아래 포스팅을 참고 하세요.
금연 도전 2일차 후기
금연 도전 1일차
10월 1일 00시를 기준으로 금연을 결심하였습니다. 00시가 되기 전까지 마지막이라는 절박함에 한 개비, 한 모금이라도 더 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런 노력이 덕분에 금연 첫날은 별다른 금단현상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25년 만의 금연 결심이라 마음 단단히 먹었기 때문에 정신 무장은 강력했고, 체내에 남아있는 니코틴 또한 넉넉한 것 같았습니다.
금연 도전 2일 차
꿈에 담배를 피우고 있는 나 자신이 너무 생생하게 생각났습니다. 너무 현실 같아서 깨어난 순간이 꿈인 줄 알았습니다. 깁게 들이 마신 연기 한 모금이 나의 온몸을 감싸고돌아 황홀한 느낌을 주는 것이 정말 행복했습니다.
2일 차가 시작되면서 머릿속에 악마가 생겨난 것 같습니다. 하루 종일 머릿속에서 마지막으로 한 개비 아니 한 모금만 하는 생각이 계속 떠오릅니다. 잊을 만 하면 한 번씩 계속 이야기합니다. 그 말을 하는 순간 몸에는 살짝 짜릿한 느낌이 듭니다.
난 참을성이 너무 약해서 금방이라도 무너 질 것 같지만 3일까지는 참아봐야겠습니다. 그냥 내일부터 다시 시작할까? ㅠㅠㅠㅠㅠ
나의 담배 역사 1편
담배와 나의 첫 만남은 영화의 한 장면 이 있습니다. 아직도 그날의 기억은 생생합니다.
의무 결찰 일명 의경을 지원하여 포항으로 자대 배치를 받게 되었습니다. 내가 배치받은 곳은 시위 진압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었고 주로 경상도에서 일어나는 시위 현장에 출동하였습니다.
당시로서는 아주 큰 기업이었는데 사업이 망하면서 공장 직원들이 파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큰 공장의 문을 걸어 잠그고 안에서 며칠째 파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의경들로 이루어진 몇 개의 중대가 모여 공장 주변을 둘러싸고 공장 안으로 들어가는 모든 것을 차단하고 있었습니다. 공장 전체를 모두 둘러싸야 하는데 인력은 부족하고 체육관에서 한두 시간 잠을 자고 부족한 잠은 공장을 둘러싸고 서있는 상태로 쪽잠을 자며 무려 5일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5일째 새벽은 뭔가 좀 이상했습니다. 규모가 큰 공장 주변이라 가로등이 항상 밝게 켜져 있어 하늘에 별을 보기 힘들었습니다. 근데 우연히 쳐다본 하늘에는 무수히 많은 별들과 은하수가 보였습니다.
남은 군생활 22개월 아직도 까마득 하기만 한데 5일 동안 잠도 제대로 못 자고 군화는 언제 벗어 봤는지 생각도 안 나고 소금을 잔 듯 먹은 옷은 뻣뻣해져 움직이는 것도 힘들었습니다. 너무 힘들어 금세 눈에서는 눈물이 날 것 같은데 눈앞에 보이는 별은 너무 아름 다워서 잠시나마 나를 잊어버릴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바라보고 있는데 옆에서 선임이 하는 말 "담배 한대 필래?" 잠시 망설이다가 "감사합니다." 이것이 담배와 나와의 첫 인연입니다.
담배를 다 피워 갈 때쯤 한대의 포클레인이 우리 옆을 지나 정문으로 향해 가고 있었습니다.
금연후 나타나는 몸의 변화 과정
댓글